지난 3년간 건강검진 위 내시경 3번, 대장 내시경 2번을 받은 이유와 대장 용종 제거, 위 용종 제거, 조직검사, 헬리코박터균 제균, 실비 청구까지 좀 긴 내용의 후기입니다. 최대한 자세하게 적어보려고 하니 검사를 받으실 분들께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2021년 5월 위 · 대장 내시경
제가 3년간 연달아 내시경을 받은 이유는 코로나 19 때문입니다. 원래는 2020년에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으로 위 내시경을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 19로 인해 2021년으로 연기가 가능하게 되었었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19로 감염 위험이 있었기에 2020년에는 검진을 받지 않고 연기한 후 2021년에 받게 되었고 다시 정기분이 2022년에 나왔고, 올해 2023년은 의사 선생님의 권유로 다시 위 내시경을 받았습니다. 그럼 2021년부터 시작하겠습니다.
2020년분을 2021년으로 연기했고 아내가 하는 김에 대장 내시경도 하는 게 어떻겠냐고 해서 자비로 대장 내시경을 추가해서 검사를 했습니다. 아무래도 고기도 좋아하고 살도 찌고 건강도 걱정인 나이라 수면 내시경 하는 김에 같이 하자는 심산이었습니다. 내시경 결과 용종을 2개 제거했다는 의사 선생님의 말씀을 들었고 조직검사 결과 선종이라고 하셨습니다. 선종은 진행이 더 되면 암이 될 수 있으니 가급적 1년에 한 번은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습니다.
위 내시경은 12시간만 금식을 하면 되니 큰 어려움이 없었는데 대장 내시경은 장을 비워야 해서 3일 전부터 식단 조절을 해야 합니다. 저는 주로 사과, 바나나, 닭가슴살, 계란을 먹었고 전날 저녁엔 병원에서 준 관장약을 먹어야 했습니다. 검사 전날 저녁때 1차로 먹고 약 2~3시간의 사투를 벌였고 당일날 검사 약 5~6시간 전에 2차로 먹고 다시 사투를 벌인후 병원으로 갔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내시경 자체가 거부감이 좀 있었는데 사실상 내시경은 수면이 된 상태에서 받기 때문에 느낌이 없고 사실 관장하는 과정이 젤 힘들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3일간 식단 조절을 하고 관장까지 하니 몸무게가 3킬로 정도 빠지는 기적도 맛볼 수 있었습니다.
건강보험 공단에서 하는 건강검진으로 내시경을 할 경우 기본이 수면 내시경이 아니기 때문에 수면비용으로 3~5만 원 정도를 더 내야 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는 대장 내시경과 용종 제거를 했기 때문에 비용이 또 추가로 발생했습니다. 대장 내시경 비용이 대략 15만 원, 용종 제거가 개당 1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나왔고 용종 제거는 따로 가입한 실비 보험을 신청해 지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대장 내시경의 경우 개인적으로 희망해서 한 것이라 실비보험 적용을 받을 수 없었습니다.
2022년 11월 위 · 대장 내시경
2021년 검사가 원래는 2020년 검사가 연기된 것이라 2022년에 건강보험공단 건강검진이 또 나왔습니다. 그래서 위 내시경을 받으면서 작년 검사 때 의사 선생님께서 대장 내시경도 다시 받아보라고 하셨기 때문에 추가로 받았습니다. 이번엔 한번 해본 것이라 조금 더 수월했지만 관장 과정은 더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내시경 검사결과 대장에서 용종 2개를 제거하였지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문제는 위 내시경이었습니다. 위 상태가 매우 안 좋다고 하시면서 조직검사와 헬리코박터균 검사를 해보시겠다고 했고 일주일 후 조직검사 이상 무 헬리코박터균 제균치료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헬리코박터 제균 치료는 제가 포스팅해 놓은 것을 링크하겠습니다. 고 몇 달 후에 위 내시경을 다시 해보자는 의사 선생님의 권유가 있었고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내시경의 특이점이라면 내시경 중간에 마취가 깨버린 것입니다. 아마도 위 내시경 후 대장 내시경을 할 때 마취가 깬 것 같은데 정신이 완전히 또렷한 것은 아니고 말소리가 들리고 정신이 가물가물 한 느낌 정도였는데, 대장 내시경 중간에 마취가 깨 버리니 배가 너무 빵빵한 느낌이고 통증도 조금 느껴졌었습니다. 대장 내시경이 공간 확보를 위해 가스를 주입한다고 하는데 그 때문인지 배가 땅기듯 아팠고 제가 깬 것을 알고는 수면 마취를 다시 해주신 듯한데 다시 마취가 된 것은 검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이후로 꽤 긴 시간을 푹 잔 것 같습니다. 2022년 검사 역시 대장 내시경은 사비로 진행했고, 용종 제거는 실비 보험 청구를 했습니다.
2023년 3월 위 내시경
세 번째 내시경은 이달 초에 의사 선생님 권유대로 진행을 했는데, 매우 편하게 할 수 있었습니다. 내시경 전 12시간 금식이었는데 오전 9시 검사라 전날 저녁을 먹고 일찍 잠자리에 들어서 금식에 대한 어려움도 없었습니다. 검사 결과 위 상태는 많이 좋아졌다고 하셨고 위에서 용종이 발견되어서 2개를 제거하셨다고 하는데 이는 혹시 모르니 조직검사를 맡기셨다고 했습니다. 조직 검사는 결과를 기다리고 있고, 이번 검사 비용은 모두 보험사에 실비 청구를 했습니다. 의사 선생님의 치료 목적 내시경 검사는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고 급여 항목일 경우 실비 청구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마무리 소감
평소 소신이 경찰서, 법원, 병원엔 거리를 두고 살자여서 병원 가는 걸 극도로 꺼리는 편입니다. 당연히 내시경 검사도 그렇고 주사 맞는 것도 무척 싫습니다. 저와 같으신 분들 많이 계실 거라고 생각하는데 무서운 게 아니라 싫은 겁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고 몸에 이런저런 문제가 생길 나이가 되다 보니 병원과는 자연스럽게 가까워지게 되는 것 같습니다. 싫다고 생각하면 한정 없이 싫기 때문에 그냥 좀 포기하고 검사받을 거 받고 하자는 마음으로 했더니 생각보다는 그렇게 힘든 일은 아니었습니다. 특히 내시경 같은 경우는 그냥 잠들어 버리니 뭐 무섭고 싫고 할 것도 없었습니다. 그냥 하면 되는 건데, 물론 두 번째 검사에서는 마취가 빨리 깨서 문제였지만, 크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용종 같은 경우는 주위에 물어보니 검사할 때마다 제거한다는 분이 많으셨습니다. 아주 비싼 건 아니지만 그래도 몇십만 원이 지출될 수 있으니 실비 보험이 있으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아는 분 중 한 분은 위 내시경 수면검사 비용이 아깝다고 비 수면으로 검사를 한번 했는데 다시는 안 하겠다고 하셨습니다. 수면 비용이 3~5만 원 정도 하는 것 같은데 그 정도 금액과 바꿀만한 가치가 충분히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상 3년간 세 번의 내시경 후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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