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1일부터 일본을 무비자로 입국할 수 있다고 합니다. 코로나 이후 일본 여행을 기대하고 있던 분들께는 희소식인 것 같습니다. 저도 3년 전 이맘때 후쿠오카를 다녀왔는데 3박 4일이었지만 기억에 남는 여행이었습니다.
급하게 무작정 떠난 3박 4일 후쿠오카 가족여행
3년전 가을에 후쿠오카 여행을 떠나게 된 건 일본의 수출규제로 인한 일본 불매운동 때문이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코로나 말고 노 재팬으로 떠들썩했었는데 우연찮게 항공권을 검색해 보다가 항공권이 너무나 싸길래 여차저차 월차를 좀 내기로 하고 항공권 예매를 했습니다. 지금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항공권은 1인당 10만 원이 안 되는 가격이었던 것 같습니다. 호텔도 야쿠인 역 인근 토에이 호텔로 잡았는데 1박에 10만 원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오늘 검색을 해보니 이번 연휴기간 중 제일 저렴한 항공권이 왕복 26만원입니다. 아직은 항공편이 많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는데 연말쯤이면 항공편도 정상화되고 요금도 내려갈 거라는 예상입니다.
일본은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그 전 해에 도쿄에 일 때문에 2박 3일 다녀온 이후 관심이 크게 늘었습니다. 도쿄와 요코하마를 둘러보았었는데 제일 마음에 드는 점은 어딜 가나 많이 조용하고 많이 깨끗한 점이었습니다. 마음이 조금 차분해진다고 해야 할까요? 반면에 활기는 좀 부족한 것 같았습니다. 이후 일본 불매운동이 벌어지고 항공권이며 호텔 비용이 저렴해진걸 보니 눈치는 조금 보이지만 이번 기회에 후쿠오카에 좀 가볍게 다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박 4일간 여행을 다녀오며 제일 좋았던 건 역시 깨끗한 거리였고, 당시에도 우리나라보다 저렴하게 느껴지는 물가에 놀랐습니다. 그리고 토에이 호텔 인근 가락국수 집에서 먹었던 가락국수가 정말 놀랄 정도로 맛있었고, 오호리 공원 인근 후쿠오카 성터와 주변 주택가가 너무 예뻤습니다.
후쿠오카가 그리 넓지 않아서 걸어서 여지저기 많이 돌아다녔었는데 부산항에서 배 타고 가게 되면 도착하는 항구에도 가 보았고
숙소에서 텐진역을 거쳐 하타카 역을 지나 다시 숙소로 돌아오는 코스도 걸으면서 구경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카타역의 규모가 너무 커서 놀랐고 텐진역 주위에는 백화점이 세 군덴가 있었는데 그 규모도 꽤 컸습니다.
토에이 호텔은 규모가 크진 않지만 당시 증축을 한듯 보였고 조식이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10만 원 정도의 금액에 4인 조식 포함이었으니 그때 후쿠오카는 정말 특가로 다녀온 것 같은 느낌입니다. 조식에 나오는 명란이 얼마나 맛있었던지 아들은 한국에 돌아와서도 한참을 명란을 찾았습니다.
코로나 이전에는 후쿠오카는 점심먹으러도 다녀온다는 말이 있을 정도였는데 비행시간 1시간 정도에 가성비 좋은 여행지가 맞는 것 같습니다. 맛집도 많고 교통도 편리하고 이동시간도 짧기 때문에 급하게 갔지만 정말 재미있었고 많은 구경을 할 수 있었는데 내년쯤 많은 게 더 정상화되면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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